[현지언론] EL DIARIO | K-드라마의 비밀, <오징어 게임>을 넘어선 유행
❑ K-드라마의 비밀, ‘오징어 게임' 그 이상의 유행
(El secreto de los K-Dramas, el fenómeno de la ficción coreana más allá de 'El juego del calamar, El Diario, 7.22, 기자명 Javier Zurro, 온라인 전문번역)
한국에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문화 현상은 이 아시아 국가에서 계속해서 넘어왔다. K-팝은 전 세계 차트에서 범람하고 있으며, BTS와 같은 그룹은 그 명성과 인기 면에서 타 보이 밴드의 추종을 불허한다. 멤버들은 월드 스타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화제가 된다.
음악이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부문에서도 한국 감독의 폭발적인 활약도 돋보인다.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촬영한 영화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역사적인 일이었다.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였다. 영화 더빙을 꺼리고, 자막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곳에서의 대히트였다.
음악, 영화 다음으로는 시리즈였다. 2021년 9월, 생존 서바이벌의 디스토피아인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개봉했고,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다. 16억5000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로 등극했다. 이에 플랫폼은 K-드라마라고 명명된 콘텐츠들을 대대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들은 대개 청년 및 청소년을 타겟층으로 삼는다. 플랫폼은 별도의 카테고리까지 마련했다. 플랫폼은 금광을 발견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오랜 기간 기반을 닦아온 분야로, 오늘날 세계화되었다. 한국 내 부동의 1위인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따라잡은 드라마는 <갯마을 차차차>였다.
2011년 설립된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에서는 K-팝 경연대회, 콘서트, 영화 상영회 등을 개최하며 한국 문화를 더욱 가깝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지훈 문화원장과 배윤경 실무관은 <기생충>,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기생충>, <설국열차>, <부산행> 등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 많고, 이는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비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문화원은 이를두고 ‘한류’라고 설명했다. “이 물결은 영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했으며 K-팝, 온라인 게임, 클래식 음악, 한식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산업을 미래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한국 영화 산업은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의 지원을 받아 크게 도약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2015~2020년 사이, 한국 영화와 TV 시리즈에 7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1년 한 해에만 5억 9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은 정보통신 기술 인프라를 문화 부문에 적극 사용하고 있다.”라며 이 현상을 분석했다.
자가 격리 기간 동안 콘텐츠 소비가 대폭 늘었고 이를 통해 시청 층이 두터워지면서 <오징어 게임> 외의 다른 K-드라마들도 괄목할만 성장을 이루었다. 물론 그 성공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쌓아온 결과이지만, 언론매체 Expansió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개봉되기 전인 2019년에도 K-드라마는 1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는 한국 외래 관광의 7.4%를 차지한다. 또한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700달러였다. K-콘텐츠는 한국에 약 103억 달러 수익을 창출했다.
K-Drama의 열쇠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스페인 내 K-드라마 성공이 "보편적인 주제가 도입부부터 독자들을 사로잡고, 등장인물의 진정성과 독창성이 더해지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많은 드라마에서 사회적 불평등과 역경에 맞서는 삶의 의미, 가치 추구 등을 주제로 다룬다. <오징어 게임>에는 어느 정도 한국의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장 큰 핵심 요소는 스페인어로 번역이 어려운 '정'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정이란 “사랑, 우정, 애정, 애착 등 세상과의 연결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단순한 사랑의 감정을 넘어, 남을 배려하고, 나누고, 공감하는 감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K-드라마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보다 매력적으로 선보이며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진출은 한국 시리즈의 글로벌한 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라고 설명했다.
시리즈의 이야기 패턴은 종종 반복되기도 한다. 가끔 비교되는 ‘연속극’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시리즈의 경우 대개 “20부작으로 구성되며, 한 회당 30분~60분 가량의 러닝타임”을 갖는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OST다. “한국 시리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 OST는 시리즈 맞춤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매력이 있다.”라고 밝혔다.
K-드라마의 역사
K-드라마는 1950년대에 탄생했다. 하지만 오지훈 원장에 따르면, 해외로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21세기 초의 일이다. "로맨스, 역사물, 판타지물의 보편적인 주제에, 반전이 존재하고, 존재감 뚜렷한 캐릭터들이 특징적이다.”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거의 멜로나 가족물이 주를 이루었으나, “스릴러, 액션, 코미디, 판타지,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로 발전되며 진화했다. 이런 식으로 더욱 많은 관객층에게 열려있다.”
90년대에는 <사랑이 뭐길래>, <겨울연가>가 유행했다. 2003년과 2004년은 한국 드라마에 매우 중요한 해였는데, <대장금>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91개국으로 수출"되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한류가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예시”다. 그리고 이 무렵 해외를 향한 첫 도약이 시작되었다. 이후 드라마 수출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은 계속 높아졌다.
한국 정부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한국 경제의 미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 오지훈 주스페인한국문화원장
또 다른 중요한 해는 2017년이었다. “당해 한국은 ‘페스티벌 픽션 티비’에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다. 한국 인기 시리즈의 감독과 제작자가 다수 참석했다. MBC <W>, TVN <시그널>, JTBC <더 패키지>총 3편의 한국 드라마가 초청되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같은 해, 넷플릭스가 글로벌 상영을 목적으로 <비밀의 숲> 판권을 구매했다. 뉴욕 타임스의 TV 평론가 Mike Hale은 <비밀의 숲’>을 그 해 최고 시리즈 중 하나로 꼽았다.
다음 유행은?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K-드라마 내, 새로운 유행을 이끌 요소들을 언급했다. "현재 ‘네이버 웹툰’, ‘카카오웹툰’은 웹툰·웹 소설 관련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웹툰은 세로형의 디지털 만화로 모바일 화면 등을 통해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령, 넷플릭스 ‘지옥’도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 역시 웹툰 <무빙>을 제작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문화원은 K-드라마와 메타버스의 혼합과 같은 새로운 움직임에 대해서도 덧붙여 설명했다. “2021년 11월,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참여형 웹드라마 <만약의 땅> 첫 시즌을 공개했다. <오징어 게임>과 같은 드라마가 재미를 추구한다면, <만약의 땅>은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는 경험과, 메타버스를 통해 드라마를 직접 만들어가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정지인, 이나정, 심나연과 같은 여성 감독들의 부상도 언급했다. K-드라마의 미래 역시 성 평등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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